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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혼자서 후지산을 등반하고 왔습니다.
전에 사진 올린것 처럼 날씨가 좋다면 장관을 볼 수 있죠 ^^

제가 작년에 간 등반 계획과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작게나마 참조가 되셨슴 하네요 ^^

우선 교통편입니다.
저는 자가용이 없어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시즌중이라면 투어버스가 많기 때문에 시간낭비없이 이동이 가능하지만
제가 갔던 9월은 시즌이 종료했기 때문에 주말에만 운행하는 후지큐행고속버스로 이동을 했습니다.
올해 시간표입니다.
http://bus.fujikyu.co.jp/highw/jikokuhyo/12.html/#/?dt=1

만약에 버스를 타고 가신다면 시간 텀이 꽤 깁니다.
동포여러분들이 가신다면 분명 일출을 찍으시러 가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일출은 아침 5시경부터
시작될겁니다. 물론 사람들은 아침 4시경부터 올라가서 자리잡고 기다리고 있죠. (이 기다림이 제일 어렵습니다.)
시간표대로 본다면 낮 12시에 도착해서 아침 4시까지 16시간을 산에서 보내야 하는데 중간에 산장에서 자지 않으면
얼어버립니다. -_-;

저도 원래 계획은 잠 안자고 일출에 맞춰서 올라갈려고 고고~메(五合目)에서 2시간 기압적응하고서
천천히 갔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산장에 묵고 일찍  일어나서 출발했으니까요.
그리고 아침해 보고 주위도 둘러본다음에 천천히 내려오면 오전 11시경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나서 또 3시간을 멍~하니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만약에 자가용으로 가신다면 고고~메(五合目)에 저녁 7시경도착해서 식사를 하시면서 천천히 기압적응을
하신 후에 저녁 9시 정도 (보통 투어에서는 저녁10시정도에 출발로 되어있습니다.) 출발해서 사진도 찍으시면서
천천히 올라가면서 달빛에 비추는 구름도 찍고 멀리 보이는 도심야경도 찍고 그리고 정상에 올라가서 일출찍고
내려오면서 사진찍고 그리고 다 내려오면 근처 온천에 가서 몸풀고 밥먹고 돌아갑니다. 이것은 시간낭비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너~무 힘들수 있습니다. 하루밤을 꼬박 세우는 것이니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등산을 자주 안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가능하면 돈이 좀 들더라도 숙박을 하심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숙박료는 식사포함하면 7000~8000엔 잠만잔다면 5000~6000엔 정도일겁니다.
우선 고고~메(五合目)에 오후 2~3시경에 도착하셔서 그 근처 사진찍고 구경하시고 뭐좀 드시다가 오후 4~5시경
출발을 합니다. 올라가면서 노을 지는 구름도 찍고 하늘도 찍고 후지산도 찍다가 하치고~메(八合目)의 산장에
묵습니다. 여기서 좀 푹~ 주무시다가 새벽 2~3시정도 일어나서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이때일어나 보면
의외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위에 적어놓은 잠안자고 올라오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그 사람들과 열을 이어서 줄줄이 1시간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자리맡기와 추위와의 싸움입니다. -_-; 엄청 춥죠~
거의 한시간 이상을 바람과 추위에 덜덜떨지만 일출이 시작되는 순간 다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ㅎㅎ
그리고 내려오는 것은 위와 동일합니다.

이제 주의할 점인데... 흠..

1. 추위
     정상이라고만 할 수 없고 2500m이상이 되면 춥습니다. 후지산은 나무가 없기때문에 바람막아줄 곳도 없어요.
     정상에 가면 건물들이 있긴 하는데 시즌이 끝나면 다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들어갈 곳도 없답니다.
     저도 갔을 때 겨울파카갖고 갔었습니다. 그리고 한시간정도를 기다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따뜻한 차라도 끓여먹을 수
     있는 장비가 있으면 좋죠~ 전 라면 끓여먹었어요..ㅋㅋ

2. 신발
    신발은 보통 농구화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등산화가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한번가는데 너무 비싸니까요.. 어느정도 발목까지 오면 괜찮다고 생각되구요.
    대신 신발상태가 많이 안좋아질 것을 예상하셔야합니다. 신발에 먼지로 인해 색깔이 누렇게 되는데 안없어져요 -_-;
    이건 올라갈때가 아니라 내려갈때 생기는 현상이구요. 신발이 크지 않고 딱 막는게 좋습니다.
    내려갈때에 똑같은 자세로 모래같은 느낌의 흙을 4~5시간 걸어서 내려가는데 신발안쪽에서 발이 미끌어지면 물집생겨요.

3. 마스크
    필수입니다. 위에 적었듯이 내려갈때 모래같은 흙(보통 화산재라고 많이 하던데..)때문에 먼지가 장난아닙니다.
    앞에 사람이 가면서 내는 먼지 뒤에서 다 먹습니다.

4. 물
   후지산은 미즈바(우리나라로는 약수터?)가 없습니다. 즉 물이 없어도 산장에서 사먹지 않는 한 떠먹을 곳이 없습니다.
   단 산장은 비쌉니다. 100엔짜리 생수 500ml가 500엔정도 합니다. 그리고 등산할때 목마른데 물 아낀다고 찔끔찔끔
   마시면 서럽습니다. ㅠㅜ 전 500ml두병 가져갔는데 좀 부족했습니다. 라면까지 먹다보니...

5. 식량
   위에 적었듯이 산장에서 식사를 하신다면 일출보고 내려올때 먹을 간단한 음식(오니기리, 빵 등)을 준비하시면 되고
   저녁까지 직접드실분들은 저녁식사용 음식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등산중에는 칼로리 소비가 많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하면서 먹을 음식들(칼로리메이트, 초코렛, 제리 등)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6. 수건
   땀 닦을 수건이나 온천갈때 쓸 수건은 준비하세요. 수건은 모자대용으로도 좋습니다. 마스크대용도 되고..
   아침에 일출보고 내려올때 햇빛이 바로 내리쬡니다. 그때 조금이라도 햇빛을 피하기에도 도움이..

7. 헤드라이트
   등반객이 많거나 달이 정말 이쁘게 떠 준다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달도 안보이고 적은 인원으로
   올라가면 앞이 안보입니다. 후지산이 길이 잘 닦여있지만 윗쪽에는 바위길도 있기 때문에 필요
   합니다. 그리고 사진찍을 때도 필요하겠죠..

8. 고산병
   저는 아직까지 고산병에 걸려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제 주위에 고산병에 걸려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고산병도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두통과 무기력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럴때 필요한게 두통약(미리 드시고 올라가는 분들이 많습니다.)과 산소(스프레이식도 있고
   알약식도 있습니다.)등이 있습니다. 위에 적었듯이 고고~메(五合目)에서 기압적응을 좀 하고
   가시면 조금 낫다고 생각합니다.

  9. 비에대한 대책
   위에 적어놓은 것들은 날씨가 좋다고 가정하고 적은 것입니다. 만약에 비가 오는 날씨라면
   위에 장비만으로는 무리라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갓빠(우의)랑 가방용레인커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후지산 한번가는 데
   이것들 다사기는 그렇잖아요. (싸게 사도 15000엔정도 물론 100엔샾용 우의도 있습니다. ㅎㅎ)
   그러니 꼭 좋은 날씨를 타겟으로 잡으십시요 ^^

  10. 그외에
   장갑이 있으면 좋겠네요. 춥기도 춥고 손 보호차원에서.
   핫팩 있으면 따뜻합니다. ^^
   버너세트 물끓이거나 라면이라도 끓일때 좋죠.
   돗자리 기다릴때 엉덩이 차갑습니다. 치질방지를 위해서
   태극기(?) 저 올라갈때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큰 국기를 흔들더군요..ㅋㅋ
   선크림 아침에 내려올때 타기 쉽습니다.
  


  흠.. 우선 생각나는게 이정도네요 ^^
  참 그리고 후지산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다릅니다.
  후지산 등반기를 함 올릴까요? ㅎㅎ
  뭔가 궁금한 것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아는 범위에서 열심히 답하겠습니다. ^^
  회사에서 일안하고 이거 쓰고 있네요...-_-